이준석 지원사격 나선 '친유계'…유승민 직접 등판할까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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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8   |  발행일 2022-08-09 제4면   |  수정 2022-08-08 17:52
조해진·하태경·김웅 등 지원

유승민 직접 등판 가능성에도 관심
이준석 지원사격 나선 친유계…유승민 직접 등판할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하는 등 내홍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에도 관심이 쏠린다. 친유(친유승민)계 인사들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지원에 전면 나서면서다.

국민의힘 상임 전국위원회는 지난 5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9일 소집되는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최종 의결되면 이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처럼 이 대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친유계 인사들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 전 의원과 함께 개혁 보수를 자처했던 조해진·하태경·김웅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 대표를 옹호하는 동시에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8일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토론회를 열고 당내 갈등 상황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자리에는 80여 명이 참석했으나, 토론회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1천여 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렸다.

조 의원과 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로의 지도체제 전환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당 내분 사태의 단초는 윤리위가 당 대표를 징계해서 직무를 정지시키는 헌정사 초유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대위 출범을 기회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를 쫓아내는 건 편법과 꼼수로 정적을 제거하는 우리 정치사에 없던 새로운 정치공작 기법"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지원사격 나선 친유계…유승민 직접 등판할까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자신의 저서 북콘서트를 열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이에 따라 정치권의 눈길은 자연스레 유 전 의원에게로 향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Chiquitita(치퀴티타)' 노래 영상을 공유했다. 별도 언급은 없었으나 이 대표를 향한 응원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Chiquitita'는 아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로, 노래는 어려운 상황에 빠진 어린이를 위로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이 밖에도 유 전 의원은 지난달 9일 대구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북 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나 윤핵관을 보면 조폭 같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청년층과 비윤(非尹)계를 중심으로 유 전 의원과의 신당 창당설도 흘러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신당을 창당하려면 자금과 세력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 이 대표를 돕는 국회의원들도 소수인 상황에서 신당 창당까지 따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유 전 의원이나 이 대표도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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