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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 근처 비상급수시설에 붙여져 있던 경고문. 서민지기자 |
대구 수성구청이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 인근 비상급수시설에서 나오는 물에 대해 수질검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설은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수성구에서 설치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이다. 평상시에는 구민을 위해 개방하고 있다. 식수대처럼 만들어져 있어 지나가는 주민들이 마시기도 한다. 물은 지하 148m에서 취수 후 정수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해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한지 판정받고 있다.
하지만 수일 전부터 주민들로부터 물에서 소독약과 플라스틱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속출했다. 주민 A씨는 "소독약을 과다 투여한 것 같은데, 냄새를 맡으면 역하다. 토했다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 대구지역 수돗물 우려로 인해 이곳에서 큰 통에 물을 담아가는 주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구청은 이날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적정량의 소독약을 넣고 있는데도 민원이 다량 발생해 소독약 농도를 낮추는 등 긴급 조치는 취한 상황이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 의뢰했다"며 "1주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청 측은 현재 급수시설에 "수질검사 결과 적합할 때까지 사용을 자제해달라"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붙인 상황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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