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프라 조성에 결정적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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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12:00  |  수정 2022-08-10 09:04  |  발행일 2022-08-09
대구 인프라 조성에 결정적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이상희 전 대구시장. 영남일보DB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 중앙상고 교사로 일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산림청장, 경북도지사, 내무부장관, 건설부장관, 토지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제19대 대구시장을 지냈다.

대구시장 재임 시절 고인은 다양한 분야에 발자취를 남겼다. 생전 '지방행정의 달인' '도시계획의 선구자'로 불린 고인은 지금의 대구 도시인프라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대구 신천대로를 계획하고, 팔공산 순환도로를 건설했다. 또 팔공산을 비롯, 대구지역 가로수와 녹지의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상당한 독서광이었던 고인은 대구 두류도서관 등에 방대한 양의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 '지방재정론'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고인은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후배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진행된 '일류도시 대구건설을 위한 공무원의 자세'라는 제목의 대구시 직원 대상 특강에서 도로 건설, 상수원 확보, 나무 심기 등 다양한 행정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공직자라면 최소 5~1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또 '혁신'에 대해선 "일의 시간과 예산을 적게 들이고 더 잘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하는 과정(process)을 정리해 매뉴얼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고 정의내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명자씨와 자녀 이정미·이정옥·이영근(한국공항 고문)·이기문(에코프로에이치엔 상무), 사위 이문호(변호사)·박준동(서울대 의대 교수)씨, 며느리 이은주·이현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조문은 9일부터 가능)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6시30분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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