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프라 조성에 큰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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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  발행일 2022-08-10 제2면   |  수정 2022-08-09 17:47
대구 인프라 조성에 큰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이상희 전 대구시장 생전 모습.  영남일보DB
대구 인프라 조성에 큰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미국 메이저리그 전설의 홈런타자 행크 아론이 대구 명예시민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1982년 8월31일 이상희 당시 대구시장이 행크 아론에게 명예시민증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인프라 조성에 큰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재임시절 서문시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인프라 조성에 큰 역할 이상희 전 대구시장 별세
대구대 이사장으로 있던 2012년 영남일보CEO아카데미 강사로 초빙된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한국의 꽃문화'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주농업고를 나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 중앙상고 교사로 재직 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81년 산림청장을 역임한 뒤 대구시장·경북도지사·내무부장관·건설부장관 등을 지냈다.

'지방행정의 달인' '도시계획의 선구자'로 불린 고인은 생전 여러 분야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스위스 레만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을 추진했고, 자유로와 통일동산 건설에도 기여했다. 제19대 대구시장(1982~1985년) 재직 시절엔 현재 대구의 도시인프라 근간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신천대로를 계획하고, 팔공산순환도로를 건설했다. 또 팔공산을 비롯해 대구지역 가로수와 녹지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독서광인 고인은 대구 두류도서관 등에 방대한 양의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 2019년 3월에는 평생 모아 온 3천500여점의 매화 관련 유물을 경북 성주군에 기증했다. 저술 작업도 열심히 해 '지방재정론'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등 여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2016년 대구시 직원 대상 특강에서 도로 건설, 상수원 확보, 나무 심기 등 다양한 행정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직자라면 최소 5~1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혁신'에 대해선 "일의 시간과 예산을 적게 들이고 더 잘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하는 과정(Process)을 정리해 메뉴얼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고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6시30분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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