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에너지 절약형'으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신청사는 두류공원 내 예정부지에 짓기로 이미 결정한 바 있고 곧 설계 공모에 들어간다"며 "쓸데없이 돈만 많이 드는 '국제공모'보다 '국내공모'로 바꾸었고, 철저하게 에너지 절약형 신청사로 짓되 청사 앞에는 광장과 대형 분수대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원은 일차적으로 동인동 청사 매각대금으로 착공할 것이고, 모자라면 국비 지원을 받도록 할 것"이라며 "동인동 청사는 곧 여러 경로로 매각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가능하면 가장 비싸게 팔아서 건설대금에 충당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인동 청사 후적지의 경우 "시청사에 걸 맞는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오도록 협의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시청사 다운 청사를 짓는 게 더 낫지 않겠나.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홍 시장으로부터)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청사 건립 방향과 설계 공모 구상에 대해 의견을 전달받아 내부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청사 디자인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유지관리비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설계 공모는 내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가 지난 달 채무 감축 방안 일환으로 '(대구시)청사건립기금'을 비롯한 9개 기금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시청사 이전 대상지인 달서구 일각이 술렁인 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구(舊)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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