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율 바닥이라고 8·15 대사면 포기한다니...나는 김경수도 용서"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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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0   |  발행일 2022-08-11 제4면   |  수정 2022-08-10 11:01
"윤 대통령, 대사면 하시라 모두모두 용서하시고 더 큰 국민 통합의 길로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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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세상이 바뀐 거라고 대국민 선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8·15 특별사면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을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율이 바닥이라고 8·15 대사면을 포기 한다고 하는 것을 보니 참 소극적이고 안이한 방식으로 정국을 돌파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더 내려 갈 일이 있나? 대통령의 묵시적 대국민 약속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전날(9일) 사면심사위원회를 통해 생계형 절도 사범과 경제인 등 수천 명에 대한 사면 심사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사면 여부에 관심이 쏠리던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도지사 등 정치인들은 제외됐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 부정적인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 시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이른바 '적폐 수사'와 관련된 사건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문재인 정권 적폐수사 당시 자행됐던 모든 사건들을 이번 기회에 털고 가야 한다"며 "그때는 검찰에 계셨지만 지금은 대통령이시다. 사면은 검찰의 잣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잣대로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또 "(저는) 김경수 드루킹 조작의 최대 피해자였다. (김 전 도지사가) 후임 경남도지사로 와서 내가 심은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뽑아내고 오히려 3년 동안 급속하게 빚을 1조원 가량 폭증 시킨 후 감옥에 가버렸다. 그런 김경수 조차도 나는 용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사면 하시라. 모두 모두 용서 하시고 더 큰 국민 통합의 길로 가시라. 그게 정치"라며 "여론에 끌려가는 지도자가 아닌 여론을 주도하는 지도자가 되시라"라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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