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워밍업…민심은 '유승민·이준석'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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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2 10:46  |  수정 2022-08-12 13:20
김기현·안철수·나경원 당권도전 시사

여론조사선 유승민 '깜짝 1위'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워밍업…민심은 유승민·이준석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체제를 전환하면서 차기 당권경쟁도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기현·나경원·안철수 등 당권 주자들도 워밍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원내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당내 공부모임을 주도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세력과 존재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워밍업…민심은 유승민·이준석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영남일보DB


안 의원은 6·1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뒤 '민(民)·당(黨)·정(政)' 토론회를 여는 등 같은 당 의원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또한 토론회가 열릴 때 마다 수십 명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과 관련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이 의원께서는 아직 국유재산 매각 과정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국가의 재산을 헐값에 부자들에게 넘기려 한다'는 가짜뉴스식 발언으로 입법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워밍업…민심은 유승민·이준석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4선 중진으로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의원도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결성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으나, 출마는 기정사실화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또 자신의 SNS를 통해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나 이재명 의원을 저격했다.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주요 쟁점이 된 당헌 80조(기소 시 직무 정지 규정) 개정을 두고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당헌 개정"이라며 "방탄 특권을 버리고 수사부터 받겠다고 선언하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 워밍업…민심은 유승민·이준석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영남일보DB


원외에서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를 상대로 석패한 나경원 전 의원도 당권 도전을 시사한 상태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나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 정치인은 언제나 몸이 풀려있다"며 당 대표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아직 전당대회를 언제 할 지 이런 부분도 논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친윤(친 윤석열) 후보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두 사람의 임기가 각각 내년 4월과 올해 12월까지인 만큼 비대위 활동 기간에 따라 두 사람의 당권 도전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당권 주자들이 몸풀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론은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유 전 의원은 23.0%로 선두에 올랐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전국을 돌고 있는 이준석 대표도 16.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 의원 13.4%, 나 전 원내대표 10.4%, 주호영 의원 5.9%, 김 의원 4.4%, 정 부의장 2.6%, 권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등의 순이었다.

여러 주자들이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민심은 유 전 의원과 이 대표 등 비윤(非尹)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당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통상 전당대회에선 여론조사의 비율이 당원 투표 비해 적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다만, 여론조사가 '바람'을 일으킬 순 있기 때문에 꾸준히 선두를 기록하는 주자에게로 당심(黨心)이 쏠리는 경우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이 실제로 도전할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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