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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과장 |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4, 플립4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모델의 디자인은 전작과 대동소이하다.
외관상 완성도는 충분히 진일보했기에, 실사용 시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크게 세 가지가 보완됐다.
먼저 주름은 개선된 초박형강화유리(UTG) 채용으로 접힌 자국이 희미해졌다. 힌지 구조 변경으로 무게를 줄였다(폴드3 271g → 폴드4 250g대). 배터리는 용량이 증가했고, 고속 충전 시 출력도 개선됐다. 주름·무게·배터리 모두 기존 바(Bar·막대) 타입 대비 폴더블 폼팩터(형태)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요소들이다.
판매량은 어떨까? 주요 부품 업체들의 생산 계획을 살펴보면 폴더블 패널 1천 800만개(삼성전자 80~85%, 중국 15~20%), 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FPCB) 2천 만개, 경첩(힌지) 1천 500만개 ,메탈플레이트(내장 경첩) 1천500만~1천800만개 등으로 파악된다. 보통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이 패널 대비 10% 더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메탈플레이트 생산 계획은 보수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했을 때 삼성전자의 '2022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천200만~1천300만대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레거시(전통적)모델이 380만대가 판매되었으므로, 하반기에는 신모델을 중심으로 약 900만대의 판매고를 전망한다. 단종된 갤럭시 노트가 신모델 기준 연간 800만~900만대 팔렸음을 감안하면, 폴더블 폼팩터가 갤럭시 노트의 빈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원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1천300만대 내외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팔고 나면, 내년에는 몇 대를 팔 수 있을까?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의미한 출하량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대가 추가적으로 낮아져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 플래그십(주력제품) 수요는 연간 4천만대다.
여기서 폴더블 폼팩터가 2천만대 이상 판매되기 위해서는 하이엔드 (High-end·최고급)시장에 대한 수요 자체가 의미 있게 확대되거나 전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폴더블 폼팩터로 대체되어야 한다. 소비 심리 악화, 플래그십 영역에서 애플과의 경쟁 강도 심화를 감안하면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보급형 폴더블 출시가 중요할 전망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에 100만원 이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를 낮추면 신규 수요가 크게 유입될 수 있다. 진정한 대중화를 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개별 부품사에게 확인되는 보급형 제품 관련 부품 개발 동향은 파악된 바 없다. 그럼에도 향후 폴더블 주식들에 있어 변곡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과장>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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