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눈높이는?

  •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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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6  |  수정 2022-08-16 07:30  |  발행일 2022-08-16 제19면
[경제레이더]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눈높이는?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과장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4, 플립4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모델의 디자인은 전작과 대동소이하다.

외관상 완성도는 충분히 진일보했기에, 실사용 시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크게 세 가지가 보완됐다.

먼저 주름은 개선된 초박형강화유리(UTG) 채용으로 접힌 자국이 희미해졌다. 힌지 구조 변경으로 무게를 줄였다(폴드3 271g → 폴드4 250g대). 배터리는 용량이 증가했고, 고속 충전 시 출력도 개선됐다. 주름·무게·배터리 모두 기존 바(Bar·막대) 타입 대비 폴더블 폼팩터(형태)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요소들이다.

판매량은 어떨까? 주요 부품 업체들의 생산 계획을 살펴보면 폴더블 패널 1천 800만개(삼성전자 80~85%, 중국 15~20%), 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FPCB) 2천 만개, 경첩(힌지) 1천 500만개 ,메탈플레이트(내장 경첩) 1천500만~1천800만개 등으로 파악된다. 보통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이 패널 대비 10% 더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메탈플레이트 생산 계획은 보수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했을 때 삼성전자의 '2022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천200만~1천300만대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레거시(전통적)모델이 380만대가 판매되었으므로, 하반기에는 신모델을 중심으로 약 900만대의 판매고를 전망한다. 단종된 갤럭시 노트가 신모델 기준 연간 800만~900만대 팔렸음을 감안하면, 폴더블 폼팩터가 갤럭시 노트의 빈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원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1천300만대 내외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팔고 나면, 내년에는 몇 대를 팔 수 있을까?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의미한 출하량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대가 추가적으로 낮아져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 플래그십(주력제품) 수요는 연간 4천만대다.

여기서 폴더블 폼팩터가 2천만대 이상 판매되기 위해서는 하이엔드 (High-end·최고급)시장에 대한 수요 자체가 의미 있게 확대되거나 전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폴더블 폼팩터로 대체되어야 한다. 소비 심리 악화, 플래그십 영역에서 애플과의 경쟁 강도 심화를 감안하면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보급형 폴더블 출시가 중요할 전망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에 100만원 이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를 낮추면 신규 수요가 크게 유입될 수 있다. 진정한 대중화를 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개별 부품사에게 확인되는 보급형 제품 관련 부품 개발 동향은 파악된 바 없다. 그럼에도 향후 폴더블 주식들에 있어 변곡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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