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기관 금고 삼키는 수도권 시중은행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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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22:13  |  수정 2025-05-15 08:37  |  발행일 2025-05-15
iM뱅크, KB에 ‘서부지원’ 뺏겨
“자금 역외유출 지역경제 악영향”
지역은행 특수성 제도적 배려를
지역 공공기관 금고 삼키는 수도권 시중은행

iM뱅크가 16일 시중은행 전환 1년을 맞는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 외벽에 사명 간판 설치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 iM뱅크(대구은행)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수도권 기반 시중은행들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기반 시중은행'이라는 특수성을 법·제도적으로 고려해 주기는커녕 동일한 기준으로 수도권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16일로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는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관계형 금융'을 중점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지역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금 확대 등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역상생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역 공공기관 금고' 유치 경쟁에서는 불리한 조건에 놓이면서 자본력을 갖춘 수도권 시중은행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공공기관 금고 선정 시 평가기준 중 하나인 재무 관련 지표가 대구경북 경기 악화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구지법 서부지원 '공탁금 은행' 선정 경쟁에서 iM뱅크는 KB국민은행에 고배를 마셨다. 이 일로 일각에선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iM뱅크의 역할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다. 공탁금 관리 은행을 수도권 시중은행이 맡을 경우 자금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흘러갈 수 있어서다.

지난달 1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2025 제1차 금융노동포럼'에서 동아대 이상원 교수(금융학과)는 “지역은행 활성화는 개별은행의 생존 문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고, 지역은행 활성화 정책을 위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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