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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
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사실상 받아들인 가운데, 이 전 대표 측이 비대위에 효력정지 가처분 추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자체의 효력을 정지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법원의 결정을 두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것이지, 비대위 활동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해석하면서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터라 당분간 잠행을 이어가면서 세력 결집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인용 결정 후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전날(26일) 법원 결정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가입 하기 좋은 금요일 저녁"이라며 "보수정당, 여러분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 딱 한 분 모자라니. 지금 결심해달라"는 당원모집글을 올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나기 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가처분이 인용되면 잠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인용이 나오면 당에서 누가 이런 무리한 일을 벌였느냐에 대해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며 "저는 그 일에 끼지 않으려 한다"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 결정에 대한 대응 방안과 향후 지도체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비대위 운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이 추가로 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당내 혼란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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