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제동 건 이준석, TK행… "성묘 차 칠곡 방문"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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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7 15:25  |  수정 2022-08-27 15:47
주호영 비대위 제동 건 이준석, TK행… 성묘 차 칠곡 방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 현대공원묘지를 찾아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등의 묘소를 찾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둔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과 대구를 찾았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 직후 예정된 방송 출연을 취소하는 등 '잠행 모드'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당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전날(26일) 대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 그리고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남색 정장을 입고 묘소에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점심 식사 중인 사진을 올렸다. 법원 결정이 사실상 이 전 대표의 판정승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자신이 처한 위기 중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당내 반응과 여론을 살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정당, 여러분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며 당원 모집을 독려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잠행 가운데 자신의 세력을 키우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 전 대표는 주말 동안 TK 지역 당원 등을 만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전날 대구의 한 로봇 전문기업에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연 뒤 서문시장을 찾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식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날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온 터라 이런 해석이 나오는 듯 하다"며 "이 전 대표야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행보에 의미를 부여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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