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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경북(TK) 지역에 머무르며 저서를 집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대구 방촌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의 전국위 소집 불응을 두고 "바르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대구 동구에 있는 방촌시장을 찾았다. 이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그는 시장 내 한 노점에서 칼국수를 먹으면 1시간가량 시민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시민은 비대위 전환이 부당하다고 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뜻을 존중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고 한 서병수 의장의 행동을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서 의장은) 5선까지 하셨는데 무슨 욕심이 있으시겠나. 바르게 하실 것"이라며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본인이 나서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치적 오해나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어떻게 지내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책은 잘 쓰고 있다. 근데 번잡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울에서"라며 "왜 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라고 했다. 서울로 돌아갈 시기를 두고는 "난리를 치면 (서울로) 올라갈 수도 있고, 가만히 놔두면 (대구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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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칼국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대구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대신 방촌시장을 방문한 이유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주에 대통령께서 다녀가셨는데 지금 제가 가면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어서"라면서 "비도 오고 칼국수 먹으러 방촌시장에 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동구에 아는 정치인 분들도 많지만 여러 오해를 살 수 있고 시끄럽게 하는 게 싫어서 안 알리고 왔다. 요즘 전화기는 꺼두고 부모님 고향 동네 등을 다니며 지낸다"고 근황을 알렸다. 방촌시장은 이 전 대표의 동지인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적 고향'이자,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의원의 지역구다.
한편, 전날(29일) 대구 달성군청과 달성군의회를 찾은 뒤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이 전 대표는 당분간 TK 지역에 머무르며 집필 활동과 동시에 여론전을 통한 세(勢) 결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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