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김기현 "정상적인 당 지도부 꾸리는 게 시급"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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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7   |  발행일 2022-09-08 제5면   |  수정 2022-09-07 18:31
통합신공항·군위군 편입 강력지지 의사 밝혀
대구 찾은 김기현 정상적인 당 지도부 꾸리는 게 시급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7일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이 7일 대구를 찾아 "정상적인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였다. 김 의원의 이번 대구 방문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최대 주주인 대구 경북(TK) 민심을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기본 뿌리는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 지도부를 그런 리더십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는 "빨리 할수록 좋다. 해를 넘기면 국민들이 '저 당은 정신 아직도 못 차리고 미로를 헤매고 있더라'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의 출마 여부를 두고는 "전당대회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고, 당 지도부도 아직 정리가 안돼 지금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당 내분 수습과 당을 정비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절정에 이른 당 내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정치 평론가의 입장이라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지만, 정치 평론가 입장이 아니라 어떻게든 당을 빨리 분열 모드에서 화합 모드로 만드는 게 핵심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친소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친구도 아니고, 친하다는 표현 자체가 안 맞는 것 같다"고 표현하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는 "당이 이준석 전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 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거지 이준석 전 대표 출마 여부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법원의 상급심 결정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며 "이미 의총에서 장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 끝에 결론을 내린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비대위 구성에 대해 법원이 또다시 '감 놔라, 배 놔라'하는 것은 월권을 넘은 초 헌법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두고는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 할 때부터 이걸 추진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공개 천명한 적이 있고, 빨리 추진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군위군 편입 문제 또한 지금 시점에는 경북 의원들 일부가 좀 반대하더라도 큰 틀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대구 경북 지역 발전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앞서 이날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취수원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자신의 대구 방문에 대한 확대 해석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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