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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한 골목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침수 피해로 내놓은 생활쓰레기를 트럭에 싣고 있다.<포항시 제공> |
추석 연휴를 잊은 민관군의 구슬땀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인해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범위가 전례 없이 워낙 광범위했기 때문이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른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고 심각해 피해 집계는 물론이고 시설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포항시 남구 대송면의 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대송면에서는 지난 5~6일 이틀간 45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6일 오전 1~6시까지 5시간 동안에만 338㎜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폭우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 거주하는 1천135가구, 2천 1명 주민 중 약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인근 자연부락도 약 80가구가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주택 침수로 인해 못쓰게 된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등 생활쓰레기가 대송면 제내리에서 25t 트럭 400대 분량인 약 1만 t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포항시는 11일 폐기물 수거를 위한 트럭 40여 대 등을 대송면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해병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태풍으로 생긴 폐기물 처리 등 응급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1만 t에 이르는 막대한 쓰레기를 치우고, 피해 시설들을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대송면을 지나는 지방하천인 칠성천과 장동천, 우복천 등 6개 소하천이 모두 넘치거나 유실됐는데, 배수로와 하수구 등에 쌓인 진흙을 준설하고 복구할 장비와 인력이 태부족하다.
이와 함께 침수 주택 보일러 수리와 벽지 도배 자원봉사 인력과 사용 가능한 가재도구 등의 세척, 수리 봉사자도 시급한 실정이다.
포항 남구 대송면 한 이재민은 "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그리고 공무원들의 복구에 도움을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인력과 장비가 더 많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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