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경북대병원 이전, 시청사 후적지 개발 대책 마련하라"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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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5  |  수정 2022-09-14 16:37  |  발행일 2022-09-15 제6면
대구 중구의회 경북대병원 이전, 시청사 후적지 개발 대책 마련하라
14일 열린 대구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구의원들이 경북대병원, 대구시청사 후적지 개발 등 큰 기관 이탈 방지에 대한 중구청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 중구의회 제공>

대구 중구의회가 최근 중구지역 내 큰 기관의 이탈 움직임에 대한 중구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열린 중구의회 제281회 1차 정례회의 가장 주요한 이슈는 '경북대병원 이전 반대'였다. 김오성 중구의회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경북대병원 이전 추진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면서 "중구의회는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경북대병원 현 위치 사수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구의회 운영행정위원장인 김동현 의원 역시 5분 발언을 통해 경북대병원 이전을 반대하면서, 중구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추석에 만난 한 주민께서 '왜 중구는 맨날 뺏기기만 하노'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도 중구가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경북대병원 사수를 위해 구청의 여러 과를 돌아봤지만 질책하셨던 주민의 시름을 달래줄 부서는 없었고, 무감각, 무지성, 무책임 행정만 판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에서는 경북대병원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경북대병원이전TF(태스크포스) 지원단을 구성했고 동구, 수성구 등 타 구(區)에서도 경북대병원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중구청도 경북대병원 사수를 위해 '경북대병원 사수 TF 편성', '중구청-대구시-경북대병원 3자 간 협의체 구성'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며 "경북대병원 사수는 중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해결해야 할 필수과제다. 그 첫걸음으로 경북대병원 사수 결의안을 다음 본회의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다른 구의원들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청사(동인동) 후적지 민간 개발 반대 의견도 나왔다. 권경숙 구의원은 "대구시청사가 민간에 매각되지 않도록 자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시청사 후적지 개발이 공익성을 배제한 영리 목적으로 개발되지 않고 대구의 미래를 위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정체성이 깊은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공 개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 매각에 대한 우리 구의 단호한 입장을 피력하고, 대구시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중구청은 대구시, 경북대병원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다는 입장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경북대병원 이전, 동인동 청사 개발 등은 최근까지도 크게 고심하고 있던 문제였으며 의원들의 발언에도 공감한다"며 "우선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를 만나 관련 사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하려 한다. 최대한 경북대병원과 대구시청사 후적지가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면밀히 분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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