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시정질문서 洪시장과 난타전… "한 방 없었다" 평가도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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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8   |  발행일 2022-09-19 제5면   |  수정 2022-09-19 08:35
대구시의회,시정질문서 洪시장과 난타전… 한 방 없었다 평가도
지난 16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대현 의원과 홍준표 시장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시정 질문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난타전을 벌였다.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고성과 설전이 오가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16일 제2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시의원 5명이 민선 8기 들어 처음으로 주요 현안 추진 상황에 대해 따져 물었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대현 의원(국민의힘·서구1)은 도시철도 순환선 건설계획 변경의 적절성에 대해 질문했다.
김 의원은 "(도시철도 순환선을)트램으로 결정하기까지 약 3년의 세월, 그리고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전문기관 연구 끝에 결정했다"며 "그렇게 결정된 것을 변경할 때 시장님께선 그에 준하는 연구라든지, 전문가와 검토를 거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린다"고 물었다. 계획을 변경한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한 것이다.

홍 시장은 "서울 같은 경우는 신림선을 트램으르 하려고 2년 준비하다가 교통영향평가 받고 포기했다. 서울에는 트램이 없다. 그래서 도심교통수단으로 트램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라며 "또 도로를 한 차선 이상 먹어버리기 때문에 달구벌대로는 중심부에 트램을 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외에는 트램을 설치할 공간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홍 시장이 트램 대신 경전철인 AGT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두고 경제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그 과정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을 때의 대비책을 묻자 홍 시장은 "그땐, 내 죽고 난 뒤 일일 것"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고, 의석과 방청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윤권근 의원(국민의힘·달서구5)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계획 변경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홍 시장과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윤 의원은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사업 계획의 변경이 잦다는 점과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에 홍 시장은 "하도 답답해서 재정으로는 지을 수가 없고 기금은 20년 동안 적립해도 할 수가 없고 그러니까 일단 착공하고 모자라면 국가에 손을 한 번 벌려보자 그랬다"며 "돈이 없는데 어떻게 청사를 짓나. 그 청사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 내가 그 방법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반문했다.

이 밖에도 이날 시정질문에선 이성오 의원(국민의힘·수성구3)이 대구 도심 내 군부대 이전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물었고, 하병문 의원(국민의힘·북구4)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또 추가 시정 질문에 나선 육정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홍 시장의 답변 태도 등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자, 홍 시장도 "어허"라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점잖게 질문을 해야 점잖게 답변을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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