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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대현 의원과 홍준표 시장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시정 질문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난타전을 벌였다.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고성과 설전이 오가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16일 제2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시의원 5명이 민선 8기 들어 처음으로 주요 현안 추진 상황에 대해 따져 물었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대현 의원(국민의힘·서구1)은 도시철도 순환선 건설계획 변경의 적절성에 대해 질문했다.
김 의원은 "(도시철도 순환선을)트램으로 결정하기까지 약 3년의 세월, 그리고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전문기관 연구 끝에 결정했다"며 "그렇게 결정된 것을 변경할 때 시장님께선 그에 준하는 연구라든지, 전문가와 검토를 거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린다"고 물었다. 계획을 변경한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한 것이다.
홍 시장은 "서울 같은 경우는 신림선을 트램으르 하려고 2년 준비하다가 교통영향평가 받고 포기했다. 서울에는 트램이 없다. 그래서 도심교통수단으로 트램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라며 "또 도로를 한 차선 이상 먹어버리기 때문에 달구벌대로는 중심부에 트램을 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외에는 트램을 설치할 공간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홍 시장이 트램 대신 경전철인 AGT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두고 경제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그 과정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을 때의 대비책을 묻자 홍 시장은 "그땐, 내 죽고 난 뒤 일일 것"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고, 의석과 방청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윤권근 의원(국민의힘·달서구5)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계획 변경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홍 시장과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윤 의원은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사업 계획의 변경이 잦다는 점과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에 홍 시장은 "하도 답답해서 재정으로는 지을 수가 없고 기금은 20년 동안 적립해도 할 수가 없고 그러니까 일단 착공하고 모자라면 국가에 손을 한 번 벌려보자 그랬다"며 "돈이 없는데 어떻게 청사를 짓나. 그 청사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 내가 그 방법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반문했다.
이 밖에도 이날 시정질문에선 이성오 의원(국민의힘·수성구3)이 대구 도심 내 군부대 이전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물었고, 하병문 의원(국민의힘·북구4)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또 추가 시정 질문에 나선 육정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홍 시장의 답변 태도 등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자, 홍 시장도 "어허"라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점잖게 질문을 해야 점잖게 답변을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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