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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8%대 임박한 주담대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올해 말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이다. 두 달 전인 7월16일(4.210∼6.123%)과 비교하면 상단이 0.706%포인트, 하단은 0.170%포인트 올랐다. 이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3.642%에서 4.795%로 1.153%포인트나 치솟은 영향이다.
기준금리 격차로 인한 자금 유출·환율·수입물가 상승 압박
혼합형 금리 연 4.380∼6.829% 수준…두 달 전 비해 껑충
민생안정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접수 엿새째 1만5천500건
금융시장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다음 달 빅 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인한 자금 유출 및 환율·수입물가 상승 압력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 폭을 따라잡기 위해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면 올 연말 대출금리는 8%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만약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를 기록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4년 만이다.
◆주택시장 안정 꾀하는 안심전환대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이 접수 6일 차까지 1조4천389억원어치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이 6거래일간 1만5천500건 접수됐다고 최근 밝혔다.
누적 취급액은 약 1조4천389억원으로,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인 25조원의 약 5.8% 수준이다. 창구별로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7천985건(7천686억원),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대 은행 앱과 영업 창구에서 7천515건(6천703억원)이 신청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연 3.8%(10년)∼4.0%(30년)이고, 저소득 청년층(만 39세 이하·소득 6천만원 이하)은 연 3.7%(10년)∼3.9%(30년)가 적용된다.
부부합산소득 7천만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고,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주택가격에 따라 다르다. 1회차(9월15∼30일)에는 주택가격 3억원까지, 2회차(10월6∼17일)에는 주택가격 4억원까지 각각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창구도 기존 주담대 취급기관에 따라 6대 은행 주담대는 기존 대출 은행의 온라인 홈페이지나 영업점 창구에서 신청을 받는다. 그 외 은행이나 제2금융권 주담대는 주금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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