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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3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다툼에서 승리를 거둔 뒤 당 최대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대구를 방문해 지역 언론인·당원·청년들과 만난다. 기자 간담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모두 기각한 데 대한 입장과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을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당 지도체제의 불안정성을 해소한 만큼, 당원 간담회에서는 향후 당 정상화 방안을 설명할 전망이다. 당심(黨心)을 다독이려면, 책임당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구 민심은 필수적이다.
이날 마지막 공개일정으로는 경북대 인근에 있는 청년활력공간 '다온나그래'에서 청년 간담회를 진행한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에서의 당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의 대구 방문에 홍준표 시장과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법적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개고기를 팔았다, 뭐 신군부 같다, 그건 중징계감이다. 그 말은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며 "국민의 절반을 개고기 산 사람으로밖에 취급을 안 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거(발언)는 징계 대상이 된다고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의 대구 방문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당 정상화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공방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둔 뒤 당 최대 주주들과 만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핵심 지지층인 TK에서도 한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지지세가 꺾이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이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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