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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에서 보관 중이던 서책 중 원외로 흩어졌던 서책 11책이 환수된 것을 기념해 열리는 '봉환, 받들어 모시고 돌아오다' 특별 기획전. <영주시 제공> |
경북 영주 소수서원 문고(文庫)에 있던 서책 중 수 백년전부터 원외(院外)로 흩어졌던 서책 11책이 환수돼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기획전이 소수서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지역 유림 등으로 구성된 소수서원 고문서환수위원회는 소수서원이 보관했던 고문서 중 사라진 서책에 대한 환수작업을 시작했고, 4개월 만에 서원 입원록(入院錄) 등 11책을 환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선 중기 문신·학자인 주세붕(1495~1554) 선생이 백운동서원(1543)을 건립할 때 500여권의 서책을 구입, 서원 문고를 형성한 이후 서책을 수집해서 선비들의 교재로 사용해 왔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책이 유실되어 원외로 흩어졌다.
지난해 환수위원회는 △도산서원에서 '입원록'과 '원록등본' 등 총 2책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수서원 잡록(雜錄)' 5책, '거재록', '거재잡록', '소수서원서책목록' 등 총 8책 △선성김씨 매학당 종가에서 '성정개모시일기' 1책 등 총 11책을 돌려받았다. 이 가운데 입원록은 135년 만에 소수서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소수서원은 이를 기념, 오는 23일까지 소수박물관 별관 기획전시실에서 '봉환, 받들어 모시고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환수한 고문서 11책을 포함, 소수서원의 기록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4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대표 전시유물로는 소수서원 초기 입원생들의 명단을 기록한 '소수서원 입원록'과 서원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사실 등을 기록해 놓은 '소수서원 잡록', '안향초상' 등이 낡아 새로 베껴 그린 일의 전반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소수서원 영정 개모(改摹) 일기' 등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원외로 흩어져있던 서책들이 서원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과 반환된 서책들을 소개한다. 2부는 긴 시간 동안 소수서원의 건물, 서책, 영정 등이 어떻게 관리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지 기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통문(通文)을 통해 당시 소수서원의 소통과 교류에 대해 다뤘다.
김일훈 소수서원관리사무소장은 "이번 기획전은 관람객들이 당시의 기록으로 과거와 현재의 소수서원을 현장감 있게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소수박물관은 지난해 고문서 환수와 이번 특별기획전을 계기로 소수서원 소장 고문서의 면밀한 연구와 이를 통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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