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1위' 유승민, 당권 도전 몸풀기 나서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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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0 19:00  |  수정 2022-10-10 17:13
TK 1위 유승민, 당권 도전 몸풀기 나서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특강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본격적인 '당권 도전' 몸풀기에 나섰다. 대구 경북(TK) 지역과 보수 지지층에서의 차기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역선택론'을 반박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잠행을 이어오던 그가 최근 강연 등 공개 행보를 늘리고, SNS를 통해 정치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자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TK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는 대목을 별도로 인용해 붙여 넣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구 경북 지역과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다. 그 결과 지난 대선 경선과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당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7일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1천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를 결과 유 전 의원은 23.5%로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15.9%), 안철수 의원(15.8%), 주호영 의원(13.6%) 등이 오차 범위 내에서 2위 그룹으로 추격하고 있다. 그 뒤로는 김기현 의원(6.5%), 조경태 의원(3.2%)이 뒤를 이었다.

유 전 의원이 연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 저격에 나선 것도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동해상 연합 훈련을 '극단적 친일국방'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병역 미필의 초선 의원이 첫 상임위를 국방위로 택했으면, 제발 국가 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길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연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군사훈련에 '친일'과 '훈련중단'이 왜 나오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비윤(非尹)' 주자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유 전 의원 측근 그룹에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측근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자칫하면 당 대표 자리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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