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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본회의장. 대구시의회 제공 |
제9대 대구시의회가 11일 개원 100일을 맞았다.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견제 기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면서 조례 발의 29건, 시정 질문 7회, 5분 자유발언 18회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다.
9대 대구시의회는 지난 7월 '후보등록제'로 처음 치러진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이만규 의장(국민의힘·중구2)을 선출했다. 이후 '함께하는 민생의회, 행동하는 정책의회'를 지향하며 정책 대안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7월 임시회와 9월 정례회 등 3차례의 회기를 거치면서 조례안 67건, 예산·결산 7건, 동의·승인 22건, 건의·결의안 2건, 원 구성 선임안 등 21건 등 총 11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지난 8대 시의회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시의원들은 주말도 반납하며 소관 업무 파악과 심사 준비를 하며 '열공모드'에 들어갔다는 게 시의회 측의 설명이다.
특히 재선 의원이 다수 포진한 덕분에 조례 발의 29건, 시정 질문 7회, 5분 자유발언 15회를 통해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으나, 시정 질문을 통해 도시철도 순환선 노선 변경과 차량 시스템 변경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대구시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인 두류정수장 터 매각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온건책과 강공책을 번갈아 구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도 시의회는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맑은 물 공급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를 규합했고,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의정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전국 최초로 정책지원팀을 시범 운영하고, 법제지원팀 신설 및 정책전문인력 충원으로 의회 사무처의 무게 중심을 입법과 정책개발에 뒀다. 지난달에는 시의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연구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만규 의장은 "개원 후 100일 동안 시정혁신과 경제 개혁을 통한 대구의 미래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정을 쏟았다"면서 "앞으로도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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