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의사과학자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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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4  |  수정 2022-11-04 06:48  |  발행일 2022-11-04 제23면

최근 열린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과학자 양성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구-울릉) 국회의원은 바이오를 위한 먹거리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언급했다. 의사과학자는 환자치료에 집중하는 임상의사와는 달리 미래 질병을 다루는 예측의학을 비롯해 인공장기를 활용하는 재생의학이나 난치병 치료를 위한 맞춤형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과학은 물론 공학과 의학을 융합한 연구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약 35%, 미국 보건감독관의 69%, 글로벌 상위 10개 제약사의 최고 과학책임자 70%가 의사과학자다. 하지만 국내 의대생 중 의사과학자로 양성되는 경우는 1% 미만이다. 반면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의사과학자 양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약 120개 의대에서 MD(의사 자격증)와 PHD(박사학위) 병행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이를 모두 보유한 졸업생들 가운데 83% 정도가 의사과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반도체는 현재의 문제이고 앞으로 우리가 바이오 인재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면 미래 기술 패권·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연구 중심의 의과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의사과학자 양성 의견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 제가 취임하면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추진 중인 연구중심의대 설립이 다가오고 있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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