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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경북대 경상대학 창립 50주년 기념 '복현금융경제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복현금융경제포럼 제공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방 소멸시대의 대구경북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를 들고 모교인 경북대 학생들과 만났다.
이 도지사는 17일 경북대 경상대학 창립 50주년 기념 '복현금융경제포럼'에 참석해 "세계속의 대한민국은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존경받지만, 청년들 사이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퍼져있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며 그 원인은 '수도권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터져나가지만 지방은 갈수록 쪼그라든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100대 기업 중 84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등 비정상적인 수도권 일극체제가 청년들을 과도한 경쟁사회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이 도지사는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공정'이라는 가치에도 맞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청년세대에게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는 공정이라는 가치의 문제가 됐다"며 "어디에 살더라도 부를 축적하고 자아실현의 기회가 동등하게 보장되는 시대가 지방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경제권을 형성해 글로벌 국제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마트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이웃사촌 시범마을 등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고령화와 청년유출로 어려움이 처한 것이 지방의 현실이지만 많은 청년들이 경북에서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며 "경북은 여러분에게 열려있는 기회의 땅이다. 삶의 미래를 수도권에서만 찾지 말고 경북에서 함께 꿈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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