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우크라 인권안 韓기권에 "부끄러운 외교" 비판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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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8 14:05  |  수정 2022-11-18 14:07  |  발행일 2022-11-18
유승민, 우크라 인권안 韓기권에 부끄러운 외교 비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은 17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가 발의한 크림 지역 인권결의안을 정부가 기권한 데 대해 "러시아의 눈치를 보았거나 러시아와 모종의 딜(Deal)이 있었다면 참으로 당당하지 못한, 부끄러운 외교"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외교부는 국민들에게 기권의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강조했고 윤 대통령은 취임사, 8·15 경축사, 유엔 연설에서 자유를 100번 가까이 강조하고 인권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해오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미국, EU 등 자유민주주의 78개 국가들이 찬성 표결한 우크라이나의 인권 결의안에 왜 대한민국이 기권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러고도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이라고 국제사회에 떳떳이 자부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대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도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결정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제77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크림자치공화국 및 세바스토폴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우크라이나가 발의한 이 결의안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리미아 강제합병 이후 이 지역 내 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찬성 78국, 반대 14국, 기권 79국으로 채택됐고, 우리 정부는 기권을 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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