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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경기 회복과 새 정부의 출현에 따른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하며 시작되었다.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2022년을 돌아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굵직한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크고 작은 재난들이 유독 많이 발생하였다.
2022년 봄에는 강원도에 크고 작은 산불이 많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봄은 건조하기 때문에 조그만 불씨에도 큰 화재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 무렵에는 언론에서 산불 방지를 위한 캠페인도 많이 하고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등산객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불의 경우 넓거나 접근이 힘든 곳에 불씨가 남아 있어서 불을 끄기도 피해를 줄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IT 기술을 이용하여 산불의 예방과 진화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열감지 카메라와 GPS 기술을 접목하여 일정 온도 이상의 열이 감지되면 경보 시스템을 통해 화재 사실을 통보하는 기술이나, 최근 개발된 연기 감지를 통한 조기 경보를 통해 초기 화재 진압을 가능하게 하는 IT 기술은 산불의 예방에서부터 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올여름과 초가을에는 서울 강남과 포항에 홍수로 큰 피해를 봤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기후 변화로 인하여 홍수의 발생 빈도나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육안으로 하천 수위를 판단해 수문을 조작하고 있어 긴급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고 기상 상황 악화에 따른 안전사고의 위험 등으로 적기에 수문을 개폐하지 못하여 침수 피해가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최신 IT 기술이 적용된 원격제어 시스템은 댐의 수문 개폐가 적시에 가능하도록 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022년 가을에는 이태원 참사로 많은 청년이 희생되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우리나라의 군중 관리 역량의 부족에 기인한 인재로, 기존의 IT 기술 활용을 통해 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다. 일례로, 인구밀도가 높은 도쿄에서는 종합방재시스템을 도입하여 도처의 카메라로 수집된 영상을 분석해 인원수를 파악하고 비정상적인 혼잡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동 경보를 통해 밀집된 군중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여 압사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시간 도시 데이터 시스템을 통한 인구 밀집도 데이터와 최근 개발된 군중 계수 측정 및 군중 특성 분석 기술을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도입하여 활용한다면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2022년 임인년 한 해는 재난이 유독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재난의 피해 규모는 예방의 노력과 반비례한다. 이미 개발된 IT 기술은 재난의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조기 경보를 통해 피해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재난 없는 2023년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회 구성원인 우리와 정부, 지자체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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