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이 귀해지는 농촌 사회…학교 소멸 막을 특단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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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4  |  수정 2023-02-14 06:45  |  발행일 2023-02-14 제23면

농촌지역 학교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주 경북 성주군 대동초등에서 열린 이른바 '나 홀로 졸업식'을 르포로 담아낸 영남일보 보도는 인구 감소로 학교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의 현실을 잘 대변해 줬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말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89곳으로 이 가운데 경북이 32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경북에서 초등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 역시 23곳에 이른다. 저출산 심화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강화되면서 농촌지역 학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유·초·중과 특수학교의 경우 지난해보다 학생 6천486명, 학급 163개가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경북에서 유치원 7곳과 초등(분교) 2곳이 문을 닫는다.

농촌지역 학교 감소는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추세다. 하지만 단순히 학생 수만을 따져 일률적인 통폐합을 추진해선 곤란하다.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어 학교 소멸을 막아보자. '대도시 학교도 울고 갈 학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학교 말이다. 사정이 비슷한 일본의 일부 농촌지역에선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혁신적인 학교'를 만들어 이른바 '아이턴(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하다. 농촌 소멸을 막는 데 좋은 학교가 있고 없고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당국은 인구 소멸이라는 대전환기 속에서 지자체 등과 합심해 '농촌 작은 학교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의 획기적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농촌 학교는 농촌지역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넘어 농촌사회 전반을 지탱해 주는 뿌리임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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