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단지 전경. 영남일보 DB |
대구지역 미분양주택 증가가 건설업 뿐 아니라 지역 산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78개사(건설업 43곳·제조업 29곳·유통업 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분양아파트 증가에 따른 영향 및 업계 애로사항 조사'를 보면, 응답기업의 77%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자금사정 또한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기업은 68.9%를 차지했다. 특히 향후 미분양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82%,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18%로 부정적 관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인한 대구경북 지역 산업계 영향 및 자금사정 자료:대구상공회의소 |
대구기업의 분양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미분양 해소 위한 필요 지원정책 자료:대구상공회의소 |
보고서는 고금리·대출규제·세금규제 등 수요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 업계 노력만으로 단기간에 미분양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분양 물량이 준공후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건설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빠르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미분양사태가 경기악화로 번지기 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특히, 상황이 더 심각한 대구 미분양에 대해서는 대출규제, 세제혜택 등에서 수도권에 비해 더 큰 폭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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