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 박지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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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7  |  수정 2023-02-27 08:02  |  발행일 2023-02-27 제18면

[문화산책]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박지극 (시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명제를 긍정하는 한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도시이며 독립운동의 성지다. 대구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의병장 문석봉, 국채보상운동의 선봉 서상돈, 조선국권회복단 윤상태, 대한광복회 지휘장 우재룡, 조양회관 건립자 서상일, 의열단 이종암, 광야의 시인 이육사, 여성 의열단 현계옥, 임시정부 요인 현정건, 일장기 말소 의거 현진건, 중국 장군 이상정, 민족시인 이상화 등이 있다. 나아가 대구의 독립유공자 159명은 인구 기준으로 서울의 1.6배, 부산의 3배, 인천의 5배에 달한다. 어찌 대구가 독립운동의 성지가 아니겠는가.

늦은 감이 있지만 '대구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초대 상임대표 배한동)가 2017년 창립되었다. 그동안 학술적으로 독립운동 관련 세미나, 국내, 국제학술대회, 연구서 발간 등을 했으며, 현장 답사로 상해 임시정부 방문, 대구의 독립운동 사적지 방문, 전국 독립기념관 답사 및 현황 조사 그리고 경술국치 조기 달기, 시민 단체와 업무협약,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발기인 대회,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등 대구 독립운동 현창과 홍보 사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2020년에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열어 국립 독립기념관 9대 관장을 지낸 충남대 김능진 교수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그 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달성공원에서 광복회 결성 기념식,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형무소 순국 독립유공자 진혼제, 독립운동의 성지 대구 알리기 청소년 플래시몹 등 행사를 하며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나아가 보훈청, 총리실 등을 방문하여 국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요청하고, 대구시에 건의하여 대구시가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계명대 역사연구소에 용역을 주어 조사하도록 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역사의 현장 대구형무소에 대한 조사와 연구로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저자 정인열)를 발간하여 대구형무소 순국 독립유공자가 202명으로 서대문형무소보다 27명이나 많다는 사실도 밝혔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대구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우대현 상임대표가 본인 소유의 팔공산 기슭의 4만7천516㎡(1만4천374평) 임야를 대구시에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시 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하고 협약식을 맺었다.

여러 가지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즈음에 대구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해 시민과 대구시, 보훈청 그리고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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