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때문에 지르는 비명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근로자들의 임금은 올랐으나 물가가 많이 상승한 탓에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가 현실의 체감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늘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가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팍팍해진 살림살이가 일상이 됐음을 입증한 것이다. 더 이상 불특정 다수의 볼멘소리로 받아들이기에는 상황이 심각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12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세전)은 386만9천원으로, 2021년(368만9천원)보다 18만원(4.9%)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2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2천원이었으며, 이는 2021년(359만9천원)보다 오히려 7천원(0.2%) 줄었다. 월평균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이런 달갑지 않은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임금 상승률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3.5~3.9%)를 넘지 않는다면 실질임금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촉발된 모든 분야의 인상러시는 당분간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서민들의 삶의 질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짙다. 외부 요인이 그렇다 하더라도 그 충격을 완화할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혈세가 들어가는 정치와 행정이 민생에 집중해야 할 이유이자 사명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12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세전)은 386만9천원으로, 2021년(368만9천원)보다 18만원(4.9%)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2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2천원이었으며, 이는 2021년(359만9천원)보다 오히려 7천원(0.2%) 줄었다. 월평균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이런 달갑지 않은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임금 상승률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3.5~3.9%)를 넘지 않는다면 실질임금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촉발된 모든 분야의 인상러시는 당분간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서민들의 삶의 질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짙다. 외부 요인이 그렇다 하더라도 그 충격을 완화할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혈세가 들어가는 정치와 행정이 민생에 집중해야 할 이유이자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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