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법무법인 가나다' 김현환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가나다 제공〉 |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자신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점이 '좋은 변호사'를 구하는 일이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가 3만명을 넘어서면서 '변호사 홍수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대중화하면서 일반인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가 많아졌다는 장점이 있으나, 실제 선임하려고 하면 막막하다.
'법무법인 가나다' 김현환 대표변호사를 지난 21일 만났다. 김 변호사는 울산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오랜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9월 법무법인을 설립했다. '좋은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김 변호사의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그는 "우선 승소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변호사여야 한다"며 "좋은 변호사를 고르려면 소통이 잘돼야 한다는 점과 성실한 변호사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에게 좋은 변호사가 모두에게 좋은 변호사일 순 없지만, 소통과 성실함을 기준으로 본다면 무난하다. 아무리 유명한 변호사라도 전화 한 통화도 안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네트워크 로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밝혔다. 네트워크 로펌은 하나의 법무법인을 표방하며 전국 주요 거점에 분사무소를 내고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로펌이다. 온·오프라인 광고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형사·이혼사건 등 회전율 높은 사건을 중심으로 고객을 적극 유치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경영방식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과당경쟁을 조장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나친 경쟁을 만들면 전체적인 변호사 선임 비용이 올라갈 수 있고, 또 광고한 대로 법률 서비스를 정직하게 제공해 주느냐에 대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의뢰인이 자신에게 맞는 분야의 변호사를 찾아갈 수 있고, 의뢰인이 비교적 다가가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정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 가운데 기본적인 소양이나 비전 없이 출발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법무법인 가나다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의뢰인을 대하는 진정성이라고 했다. 그는 "'가나다'라는 말 자체가 기본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고 의뢰인들과 함께 고민하며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신생 법인이라 구성원 변호사들이 모두 열정이 가득하다는 점도 강점이겠다. 믿을 만한 변호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2020년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59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봉사와 나눔활동에도 열심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