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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3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대구시가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해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 통과와 군위군 편입 등 굵직한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대구시는 3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존 3실, 14국, 2본부 89과 체제를 3실 15국, 1본부 89과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총 정원은 88명이 증가한 6천492명이 된다. 이 중 경북에서 옮겨지는 소방공무원이 71명이라, 실제 증원 인력은 17명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대비해 기존 통합신공항건설본부를 '신공항건설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에 '공항건설단'과 '후적지개발단'을 둬 규모를 키웠다는 점이다. 공항건설단은 공항정책관과 군공항건설과, 공항기반조성과로 구성되며, 후적지개발단은 종전부지개발과와 도시공간개발과로 꾸려진다.
이를 통해 신공항을 중대형 물류, 여객 복합공항으로 차질없이 건설하고 K2 이전 후적지에는 관광, 상업,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오는 7월 1일자로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됨에따라 행정체제도 정비한다. 우선 강북소방서 산하에 군위119출장소와 군위119구조대를 신설한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산하 동물위생시험소 군위지원과도 신설해 가축방역과 도축검사, 축산물 안전성검사 등 농업업무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5대 미래 신산업(로봇·ABB·반도체·미래 모빌리티·의료 헬스케어) 추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혁신성장실과 미래ICT국을 통합해 '미래혁신성장실'을 신설한다. 경제부시장 산하 주무부서로 2급 실장 아래 3급 국장급 기구인 미래혁신정책관을 설치해 정책·기획 기능을 강화한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창업진흥과와 벤처혁신과를 통합해 '창업벤처혁신과'로 개편한다. 신기술심사과의 경우 계약심사 등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행정국 회계과로 업무를 이관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신산업 추진 기능은 혁신성장실과 미래ICT국으로 이원화 돼 있었고 이번 통합은 신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깨끗한 먹는 물 확보와 대구 도심을 흐르는 신천 수질개선 등 맑은 물 관련 조직도 개편된다. 홍준표 시장의 핵심 공약인 금호강 르네상스와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의 종합 추진을 위해 '금호강 르네상스 추진기획관(2과)'을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단(3과)'으로 확대 개편한다. 추진단에는 안동댐상수원개발과가 추가되고, 수변개발과는 신천개발과로 명칭이 바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일상회복 단계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데 따른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시는 의료비상사태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건·의료분야 조직을 시민안전실에서 기존 복지국으로 이관하면서 '보건복지국'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 재난 사전 예방 및 대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안전실을 재난안전실로 개편한다. 여기에는 중대시민재해 및 중대산업재해 예방 체계를 일원화하는 중대재해예방과가 신설된다. 이 밖에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시설물 안전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안전과도 신설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시작해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대구시의회 제300회 임시회에서 심의·의결 과정을 거친 뒤 5월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정체됐던 경제·산업구조 개편과 신공항 건설, 후적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조직을 기반으로 한반도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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