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대구경북 여성 취업자 수가 확 늘어난 이유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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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11:39  |  수정 2023-05-10 11:46  |  발행일 2023-05-11 제2면
여성 5만명(대구 2만3천, 경북 2만7천) 증가
남성 1만9천명(대구 1만3천, 경북 6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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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업자 수 및 고용률 현황.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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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취업자 수 및 고용률 현황.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대구경북의 취업자 수가 1년새 3만1천명 증가했고, 이중 여성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인구 고령화 및 코로나 19팬데믹 상황 완화로 돌봄 일자리(사회복지서비스) 및 음식업 종업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구의 취업자 수는 12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0.8%) 증가했다. 경북은 전년 동월 대비 2만1천명 늘어난 149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지난 3월 늘었던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줄고, 경북은 4월부터 본격화하는 농번기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월보다 다소 늘었다.

취업자 수는 여성이 5만명(대구 2만3천명, 경북 2만7천명)이나 늘었다. 반면 남성은 1만9천명(대구 1만3천명, 경북 6천명) 줄었다.

여성 취업자 수의 증가는 가사와 육아로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했던 여성들이 인구고령화에 따른 보건 또는 사회복지서비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돌봄업계 취업이 그만큼 활발해진 것이다. 방역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따른 대면활동 정상화로 식당 수요가 높은 여성 취업자가 남성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5만5천명(대구 2만명, 경북 3만5천명) 감소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23.78%에 이르는 경북은 초(超)고령화사회에 접어든지 오래다. 대구(18.43%)는 초고령화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종별 취업자 수는 대구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 1천명)과 농림어업(-3천명)에서 감소했다. 건설업(9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5천명), 제조업(2천명)에선 증가했다. 경북의 경우 농림어업에서 2만 4천명 증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8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1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6천명)에서도 증가 폭이 컸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3만 6천명)에서 크게 줄었고 건설업(-1천명)에서도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대구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만1천명(4.4%),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천명(0.1%) 각각 증가했다. 경북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만명(0.9%),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만9천명(6.2%) 각각 늘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대구는 임금근로자(9천명), 비임금근로자(1천명) 각각 증가했다. 경북은 임금근로자는 1만8천명 줄고 비임금근로자는 3만 9천명 늘었다.

대구의 고용률은 59.6%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포인트 오른 64.4%였다. 실업자 수는 대구와 경북 모두 1년 전에 비해 5천명씩 늘었다. 대구 실업률은 3.5%로 0.3%포인트 증가하고 경북은 2.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강태경 동북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 사무관은 "통계에서 비경제활동인구 감소 수치가 여성 취업자 수 증가와 비슷하다. 여성 취업자 증가를 이끈 산업은 돌봄과 숙박·음식점이다. 초고령화와 대면활동 정상화, 농번기 본격화에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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