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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가내수공업 전성기 때의 수직공장 광경. <영주시 제공> |
경북 영주 지역의 전통산업인 풍기인견과 관련한 옛 기록들을 디지털화해 기록하는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이 추진된다.
최근 영주문화원(원장 김기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주관한 '2023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공모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영주문화원은 '풍기인견, 실향민의 절실함이 지어낸 선물'이라는 주제로 공모에 참여했다. 이어 공모에 선정된 영주문화원은 국비 1억1천만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영주문화원은 풍기인견과 일생을 함께한 주민들과 풍기인견을 중심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추적해 고단했던 삶의 흔적을 구술과 영상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우선 영주문화원은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 등 지역주민 10명을 생활사 기록가로 선발한다. 이들은 구술 아카데미를 통해 구술을 배운 뒤, 전문가와 함께 생활사 구술에 참여하고 영상 기록도 함께한다.
이어 이들이 진행한 구술 채록은 책자로 발간하고, 영상 아카이빙은 문화 포털 지역N문화 등 온라인 플랫폼에 담을 예정이다.
김기진 영주문화원장은 "지역문화원의 경쟁력과 강력한 힘은 지역사 기록과 구술에서 나온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풍기인견을 재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풍기인견의 역사는 1934년경부터 평남 덕천지방에서 명주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던 일부 월남인들이 1938년경 풍기 동부동에 40평 정도 공장 2동을 신축해 수족기 32대, 족답기 8대로 직조를 하던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6·25전쟁 이후 이북 거주 직물공장을 경영하던 월남민들이 대거 풍기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가내공업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풍기를 대표하는 전통산업으로 자리 잡고 현재까지 국내 인견직 최대 생산지역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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