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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와 영주시수출기업협의회가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영주시 우수 농특산물 판촉 행사를 열고 9만 달러(한화 1억1천만 원)의 수출 및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
경북 영주시가 도내 시·군 중 농식품 분야 수출액 1위를 기록하며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전선을 이끌고 있다. 다만 영주 지역 농식품 수출 품목이 담배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돼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영주시의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1억9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동기(1억7천500만 달러) 대비 8.8% 증가했다. 경북 도내 농식품 누적 수출액(3억8천527만 달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영주 지역의 농식품 주요 수출국은 UAE(7천606만 달러), 몽골(1천772만 달러), 베트남(1천343만 달러), 홍콩(1천257만 달러), 태국(1천17만 달러) 등이다. 이들 국가는 영주지역의 담배와 인삼, 과일 등을 주로 수입했다.
특히 지난해 영주 지역 농산물 누적 수출액은 3억6천940만8천 달러로 전년 대비(1억6천243만6천 달러) 127.4%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영주시는 경북도의 '2023년 경북 농식품 수출정책 우수 시·군 평가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누적 수출액 증가와 도내 1위 수출 실적은 KT&G 영주공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측면이 있다. 실제 담배 관련 상품이 농산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농산물 수출액의 97%(3억6천만 달러)는 담배와 관련이 있었다. KT&G 전체 생산량의 42%가량을 담당하는 영주공장은 33만여㎡(10만여 평) 부지에 연간 22억 갑의 레귤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동양 최대규모의 담배 제조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440억 개비 정도다. 연평균 생산량은 약 260억 본이다. 고용창출 및 담배 소비세·주민세 납부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기여금 규모는 연간 250억원 정도다.
일각에선 농촌인 영주시가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수출 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여긴다. 최근 2년간 농식품 누적 수출액 중 담배를 제외하면 연간 1천만 달러(128억원)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어서다.
지역 수출업체 관계자는 "우수 제품이라도 판로 확보를 위한 체계(국가별 수출 라이센스)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 수출이 쉽지 않다. 지역 영세농가와 업체에선 더욱더 그렇다"며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품목의 우수 농특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행정 수출 시스템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기존 포장지 및 물류비 지원이 아닌 실질적 수출 확대를 위한 대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공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유통 전문 기관을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는 측면을 고려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지역 농·특산가공업체를 비롯해 수출 관련 기업협의체가 잇따라 수출 성과를 거뒀다. 담배 수출 외 성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
<사>영주시수출기업협의회는 캐나다를 대상으로 9만 달러상당(한화 1억1천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풍기인삼공사, 나드리푸드, 소백산아래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홍삼제품, 사과주스, 나드리 쫄면 등에 대한 시식 행사를 마련했다. 일정 금액 구매 고객에겐 농특산물을 증정하고, 현지 언론 홍보도 강화해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역의 한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는 지난 2월 베트남과 100만 달러(한화 13억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희수 영주시 유통지원과장은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영주유통<주>에도 수출 관련 부서를 둘 계획"이라며 "앞으로 신규 시장 개척과 수출 품목 다변화를 위한 판로확보에 더 노력해 지역 농가와 농·특산가공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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