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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창 영주시의원. |
경북 풍기에서 결성된 국내 최초 무장 독립단체인 '대한광복단'과 관련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창 영주시의회 의원(국민의힘, 가흥1·2동)은 12일 열린 제27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한광복회 업적 연구 활성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한광복단은 1913년 정월 초대 단장인 채기중 선생을 중심으로 전국 8도에서 모인 의병 출신 독립운동가, 계몽운동가, 영남의 유림 등 19명이 광복의 기치를 내걸고 군자금 모금과 일제 관헌 습격, 민족 반역자 응징, 친일 부호 총살 등의 항일 운동을 벌여오면서 훗날 기미년 3.1만세 운동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실은 1978년 풍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조선총독부'라는 소설책을 읽고 알게 되면서 당시 풍기인삼조합장이었던 고 김계하 선생에게 알렸다"며 "김 선생은 지인들과 함께 '대한광복단공적비' 건립을 추진하고 국사학자 등에게 광복단에 대한 사료 조사 등을 의뢰하면서 역사적 사실들이 고증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이 알려지자, 영주시민들은 성금 모금을 모아 1994년 풍기읍 산법리에 기념비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사단법인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국·도비를 지원받아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이어 1999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로부터 '<사>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라는 비영리법인을 허가받았고, 2003년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은 현충시설로 등록됐다.
현재 기념사업회는 대한광복단의 왜곡된 활동 내역과 실제보다 격하된 업적 등을 바로잡기 위해 '대한광복단 10년사' 제작에 돌입하는 등 자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행정에서도 이러한 숨겨진 소중한 역사적 자산을 발굴해 집대성하기 위한 연구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제안하면서 안동에 있는 경북도 출연기관인 <재>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영주보다 20년이나 늦은 2002년 12월에 '안동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발족해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으로 개관하고 2013년 재단법인으로 등록된 후 현재의 경북도 출연기관으로 승격 운영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결성된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단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활동이나 이를 기리기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그는 "선조들의 위훈(偉勳)이 자랑스러운 영주시의 역사로 남을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쳐 주길 바란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역의 위대한 역사적 자산들의 가치와 승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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