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서도 과수화상병…영주·청송·영양 과수농가 '초긴장'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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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3  |  수정 2023-06-23 09:51  |  발행일 2023-06-23 제9면
냉해에 이어 우박, 이젠 화상병까지…

4차례 우박 쏟아져 1,000ha 사과밭 초토화

市, 접경지 전수조사 및 합동 예찰 활동 전개

경계지역 소독 강화 및 5차 방제 신속 추진… 총력 대응
봉화서도 과수화상병…영주·청송·영양 과수농가 초긴장
경북 안동시에 이어 봉화군에서도 과수화상병 확진목이 나오면서 영주시와 청송·영양군 등 지역 과수 농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봉화군에서 지난 21일 확인된 사과과수원 과수화상병 확진목. 〈봉화군 제공〉
봉화서도 과수화상병…영주·청송·영양 과수농가 초긴장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 예안면의 한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확인돼 관계당국이 정밀검사에 나서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 안동시에 이어 봉화군에서도 과수화상병 확진목이 나오면서 과수화상병 위기관리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된 영주시도 긴장하고 있다.

2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봉화군 춘양면의 사과 농가 4곳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나왔다. 피해 면적은 총 2.8㏊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곳 홍로, 부사 총 3천 그루 가운데 203그루에서 감염이 의심됐다.


이는 지난 20일 한 과수원에서 적과 작업을 하던 농작업자가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신고해 같은 날 간이진단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시료를 PCR 분석해 21일 확진됐다.

앞서 안동에서도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안동시 예안면의 한 사과 과수원(0.4㏊)에서 발생한 사례로 이는 올해 도내 첫 과수화상병 발생 건으로 지난해 감염된 가지에서 생존한 병원균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봉화와 안동 인근의 최대 사과 주산지인 영주시도 빠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청송군, 영주시 등 북부권역 과수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이런 가운데 영주 지역은 최근 4차례에 걸쳐 우박이 쏟아지면서 1천㏊가 넘는 사과밭이 피해를 입어 과수화상병까지 올 경우, 지역 사과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모두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과 농사를 짓는 이모씨(67·봉현면)는 "저온 피해에 이어 최근 우박으로 인해 올해 사실상 수확할 게 없는데 인근 지역에 화상병 사례 나와 불안하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의심 증상을 보이는 나무가 있는지 일일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영주시도 과수화상병 유입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우선 인접 시·군에 발생한 사실을 농가에 알려 발생지 방문 제한과 외부인 과원 출입제한 등의 조치를 내린 가운데 경계지역에 작업자 소독강화를 위한 소독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농가와의 이동경작자를 파악하는 등 지역에 합동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역의 농가에서는 과수화상병 4차 예방 방제는 완료된 상태로 늦어도 다음 주까지 5차 예방을 위한 방제를 완료할 계획이다.

권영금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안동에 이어 봉화까지 감염확산으로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과수화상병 차단에 행정이 총력 대응 중"이라며 "농가에서는 발생지 방문 금지, 농장 타인 출입금지, 작업도구 소독 철저 등 준수사항을 반드시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농진청은 사과, 배 등 과수 주산지 5개 권역의 과수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해당하는 권역은 △경북 청송군, 영주시 등 경북 북부권역 △충남 예산권역 △전북 장수권역 △경남 거창권역 △전남 나주권역 등이다. 위기 단계 격상은 과수 주산지 5개 권역 중 경북 북부권역에 속한 봉화군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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