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사회 만들기

  •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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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8  |  수정 2023-08-08 07:02  |  발행일 2023-08-08 제23면

[시시각각(時時刻刻)]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사회 만들기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최근 서울 신림역과 경기도 분당의 한 쇼핑몰에서 행인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곳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쇼핑몰 안이었고, 불과 13일 전 발생한 신림역 사건도 대낮, 유동 인구가 많은 길거리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후 '칼부림' '칼침' '살인 예고' 등의 '묻지마 흉기 난동'을 암시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폭주하고 있다는 점 등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사회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범죄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처럼 '묻지마 범죄'는 연이어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신림동 사건과 분당 쇼핑몰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고, 불특정 다수에 대한 폭력 표출이 큰 이슈가 되면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정서적 불안 상태에 있는 제3자가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를 방증하듯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뒤엔 불과 사흘 만에 약 50명이 검거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살인 예고 글이 쏟아졌으며, 대구에서도 지난 5일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살인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우리나라는 밤늦게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강국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는 CCTV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이를 정보통신 기술과 과학수사 기법에 결합하여 활용한 결과이다. CCTV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강력범죄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모니터링의 한계로 CCTV의 효과적인 활용으로 인한 예방효과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지자체에서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감지·분류하고 사전에 정의된 사건을 자동 식별해 24시간 관제가 가능한 지능형 CCTV를 도입, 확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다채널 영상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에서 CCTV 영상의 사람, 차량 등 객체를 검출 및 재식별하는 기존의 기술을 활용하면 '묻지마 흉기 난동'에 대한 예방에 기여할 것이다. 가령 CCTV 영상에 '흉기를 든 남성'이 배회하는 것이 탐지가 되면, 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근처에 있는 시민들에게 조기 알람을 하여 피하게 하거나, 경찰이 사전 출동을 하여 '흉기를 든 남성'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의 대응으로는 사회 안전이 잘 유지될 수 없다. 즉, CCTV를 활용하여 검거율을높이는 것보다 더욱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다. 범죄를 예측하고 범죄 주체가 될 피의자를 미리 검거해 범죄를 방지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이야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의 발달로 현재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첨단 기술을 범죄 및 재난 예방 등 사회 안전 전반에 활용하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의지와 국가의 예산 지원인 것이다. CCTV 영상에 노출된 흉기 영상과 반복되는 이상행동 영상 등을 모니터링할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사회가 첨단기술을 사회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적용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치안강국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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