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규 산업부장관 등 두번째 개각 단행…기재부 출신 중용 눈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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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3  |  수정 2023-08-23 08:56  |  발행일 2023-08-23 제2면
국조실장에 방기선, 기재1차관에 김병환 등 2차 개각에 기재부 출신들 대거 중용

행안부 차관 대구 출신 고기동…행복청장 '오송 참사' 경질로 김형렬 임명
尹, 방문규 산업부장관 등 두번째 개각 단행…기재부 출신 중용 눈길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방기선 신임 국무조정실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방문규 산업부장관 등 두번째 개각 단행…기재부 출신 중용 눈길
윤석열 대통령이 기재부 1차관으로 김병환 현 대통령 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왼쪽부터), 행정안전부 차관으로 고기동 현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에는 이한경 재난관리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2명의 장관급과 4명의 차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등 집권 2년차 '두번째 개각'을 단행했다.

대통령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먼저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행정고시 28회인 방문규 후보자는 경기 수원시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2차관, 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김 비서실장은 "정통 경제관료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규제 혁신, 수출 증진 등 산자 분야 국정과제를 잘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산업부 장관을 교체한 것이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태양광 비리 등 산업부 내 '이권 카르텔'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란 평가도 나온다. 방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후임 국무조정실장 자리에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됐다.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이긴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다. 서울 출신의 방 내정자는 서울대 출신이자 행정고시 34회로 기재부 차관보, 아시아개발은행 이사를 역임한 경제관료다. 김 비서실장은 "풍부한 정책 조정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정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 차관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현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이 내정됐다.

행정안전부에 대해서도 차관·차관급 인사가 이뤄졌다. 먼저 대구 출신의 고기동 현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이 행안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차관급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이한경 재난관리실장이 내정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에는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임명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말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인사 조치를 건의했던 이상래 행복청장이 20여일 만에 경질된 것이다.

정치권은 정부 요직에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잇따라 중용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기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앞서 지난달 차관 인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차관에도 기재부 라인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덕수 총리는 재정경제부 장관, 김대기 비서실장도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을 지내는 등 기재부 출신임 만큼 주요 '사령탑'이 다 기재부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무적으로 두 분이 기재부 출신이고, 그래서 부담이 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대통령은 이제부터 '국정의 중심은 경제다'라고 해서 기재부에서 경제 오래 한 분을 모셨다. 개별적인 한 부처 업무보다 부처 전체를 연결하는 게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서 그런 경험이 많고 조정 능력이 많은 분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6월 29일 첫 개각 당시 산업장관 교체가 예상됐지만 늦어진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교체) 이야기는 오래전에 있었지만, 그동안 국정이 그렇게 쉴 틈이 없었다"며 "(산업장관) 본인도 피로감을 호소하게 돼서 지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 추가 내각 교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장 추가로 8월 중에 그렇게 연달아서 할 계획은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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