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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번주 인도네시아(아세안)·인도(G20)를 찾는 등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수산물 대응이나 킬러규제,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같이 '경제 행보'와 여당 연찬회 참석해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5일부터 5박7일간의 순방 일정이 진행되는 만큼, 윤 대통령의 초점은 다시 '외교·경제'로 돌아갈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최근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순방 계획과 주요 일정을 밝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5일부터 8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공식 방문'한다. 이는 지난해 7월 한국을 공식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에 따른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은 6일 '한·아세안(동남아시가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해 각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회의 이후 2번째다. 7일 인도네시아에서 총 1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일정도 예정돼 있다.
올해 계속된 순방 일정에서 '세일즈 외교'로 화제를 모았던 윤 대통령의 경제 성과도 관심을 모은다. 공식 경제사절단은 없지만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라면서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계속되어 온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에는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이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이들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 방안을 담은 주요 협력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쿡 제도 등 양자 정상회담도 열릴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다. 9∼10일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로 명명된 G20 정상회의 세션들에 두루 참석해 기후위기, 가족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한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 가능성이 낮지만 지난해 11월 G20에서 한중정상회담이 열렸던 만큼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인도 정상회담'을 포함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등 주요국 정상들과도 별도 양자회담을 가지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싣는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한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귀국 이후 16일만에 다시 출국하면서 다시 외교전을 통해 경제 등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번 순방 외에도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에도 참석도 거론된다. 우리나라가 2024~2025년 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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