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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평양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향했으며, 12일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환영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최 중인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 중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지 4년 5개월 만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여 간 폐쇄했던 국경을 다시 연 이후 김 위원장의 첫 해외 행보이기도 하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오늘 새벽에 전용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 내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군부 인원들을 다수 대동한 것을 고려할 때 북·러 간 무기 거래, 기술 이전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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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군부 실세들이 대거 수행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군부 실세들이 대거 수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면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됐다. 또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수행단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 거래와 관련해 주목되는 인물들이다.
즉 군부 최고위층은 물론 무기 거래 관련 주요 보직자들이 동행한 것은 이번 김정은 방러의 군사적 성격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박태성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태성과 해군 수장 김명식은 북한이 무기 거래로 챙길 수 있는 위성과 핵 추진 잠수함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이기도 하다.
또한 러시아는 북한 측과 유엔 대북 제재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한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대북 제재 관련 논의에 대해 "그러한 논의가 있다면, 필요시 북한에서 온 우리 동지들과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면서 "유엔과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노력 관련 절차도 논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유엔 대북 제재 불이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러시아 측은 한국이 요청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통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비록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우리의 무역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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