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행보 촉각…북·중·러 정상회담까지 가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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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  수정 2023-09-17 17:07  |  발행일 2023-09-18 제6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기로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10월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푸틴 참석할 듯

윤 대통령, UN총회 기조연설에 북러 문제 언급할 듯
北 김정은 행보 촉각…북·중·러 정상회담까지 가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北 김정은 행보 촉각…북·중·러 정상회담까지 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 군사 협력의지를 과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미일에 대항하는 '북중러'의 결속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김 위원장은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에도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을 시찰했다.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공장과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크네비치 군 비행장, 전략 핵잠수함이 정박하는 태평양함대 기지도 방문했다. 북러 군사협력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계기로 북러 군사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북한은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탄약과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확보 및 해·공군 현대화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과 외교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다음 시선은 중국을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북중러 해상연합훈련이 실현되기 위해선 중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제3차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까지 참석하면 북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북중러의 결속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응하는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제재에 반하는 것"이라며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UN총회 전 AP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협력에 대해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협력을 통해 어떤 위협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UN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문제를 언급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AP통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언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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