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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 변화 사항'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목표 대학의 지난 입시결과를 충분히 검토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했다 하더라도 올해 전형 방법 및 모집 인원, 모집군 등이 전년도와 달라졌다면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학의 모집 인원 변동은 정시 지원 가능 점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지원자들의 지원 심리가 반영되어 경쟁률 또한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목표 대학뿐만 아니라 목표 대학과 입결 수준이 비슷한 대학 및 위·아래에 분포하는 대학들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 정시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534명이 증가하였는데 서강대, 숙명여대, 중앙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시 인원을 늘렸다. 그중 성균관대는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려 전체 증가 인원의 약 25%를 차지하는데 정시 지원에서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고려하여 지원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은 12월29일(금)까지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 뒤, 12월30일(토) 중으로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된 정시 확정 인원을 발표한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의 숫자에 따라 지원 모집 단위의 합격 안정성이 달라지고, 이는 다른 군의 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즉, 특정 군에서 안정을 잡고, 다른 군에서 상향 지원을 계획했는데, 상향 지원을 생각했던 모집 단위의 이월 규모가 크다면 그 모집 단위의 지원 안정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다른 군에서 안정이 아닌 상향지원을 시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시는 군의 구별이 없는 수시와는 다르게 '가, 나, 다' 세 개의 모집군으로 나뉘어 1개의 군에 1장의 원서 지원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희대, 한양대처럼 복수군 모집을 하는 경우에는 군을 달리하여 한 대학에 2장의 원서 지원이 가능하고 중앙대와 성균관대 자연계열처럼 가, 나, 다군에서 모두 모집을 하는 경우는 이론적으로는 같은 대학에 3장의 원서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나와 비슷한 경쟁력을 가진 수험생들은 다른 군은 어떤 모집단위에 지원을 할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군 배치에 따른 지원 패턴의 흐름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추가 합격' 인원의 규모와 당해 연도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즉, 각 대학의 모집군별 배치로 인해 형성된 지원 패턴은 곧 정시 추가 합격의 범위와 그에 따른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시 합격한 우수한 학생들은 자신의 선호도가 더 높은 대학으로 진학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추가 합격 인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상위 모집 단위까지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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