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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 3지대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빅텐트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념과 가치가 다른 제 3지대 신당이 과연 하나로 뭉칠지에 대해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의 제3지대 신당 가칭 '새로운 미래'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이 전 대표는 "거대 양당의 과두 정치를 타파하고 탈권위 민주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3만여 명의 발기인 동의를 얻어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 목표 의석수를 50~60석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미래대연합의 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이 참석, 제3지대 빅텐트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당 세력들도 양당 구도 타파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 전 국민의힘 대표는 행사에서 "국민은 이미 윤 대통령이 나쁘냐 이 대표가 나쁘냐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 둘 다 나쁘다"고 했다. 빅텐트가 가능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민주당을 탈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에 나선 조응천 의원도 "모든 분들과 힘을 합쳐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다"며 제 3지대 결집을 강조했다. 금 대표와 양 대표도 양당 구도 타파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제3지대 빅텐트에 부정적 인식도 적지 않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적인 목적이 다른 만큼 빅텐트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낙준(이낙연-이준석)연대'에 대해 "개인적 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용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 미래대연합 등까지 모이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서도 "한 정당이 될 수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정치권은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제3지대 빅텐트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이달 중 통합의 밑그림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 시간에 쫓겨 형식적인 연대 수준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