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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연합뉴스 |
거대 양당을 벗어나 '제3지대 빅텐트' 세우기에 나선 인사들이 협력의 방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국민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의식은 분명하지만 통합 방식에서부터 세부 정책에 대한 각론까지 견해차가 상당한 만큼 빅텐트 구상이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빅텐트'에 참여하는 그룹은 5개로 정리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든 새로운미래,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3인의 미래대연합,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이다.
5개 신당은 빅텐트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섯 개의 세력이 각자의 깃발을 들고나와서는 중도층 표심을 제대로 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제3지대 통합 정당을 띄우기 위한 실무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미래대연합의 조응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각 당의 입장 차가 뚜렷해 실제 빅텐트가 만들어질 것인지 미지수다. 특히 제3지대의 상징적인 양대 축인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대표가 일부 사항에서 입장 차를 보여 주목된다. 연대 가능성을 두고 결이 다른 언론 인터뷰를 내놓은 바 있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를 놓고도 시각차가 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배경에는 '출신'이 다르다는 점도 있다. 개혁신당 내에선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다른 세력과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층 중에서도 보수 성향에 가까운 지지층이 타깃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일단은 자신들만의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창당을 완성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양향자 의원은 당명 이슈까지 들고나왔다. 양 의원은 "개혁신당보다는 '한국의희망'이 당의 비전과 가치를 더 잘 보여준다"며 "철학이 녹아 있는 당명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가장 예민한 문제인 공천까지 감안하면 제3지대 통합론은 논의를 본격화하는 순간 험로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