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 놓고 서로 '네 탓' 공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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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8  |  수정 2024-02-07 17:04  |  발행일 2024-02-08 제4면
與野,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 놓고 서로 네 탓 공방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野,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 놓고 서로 네 탓 공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 제도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7일 여야 정치권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선거제 결정권을 가졌던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택하면서 이번에도 '꼼수 위성정당' 창당이 가시화되자 여야 모두 맞대응 여론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 제도를 두고 불가피하게 민주당이 준 위성정당, 본질은 위성정당이 맞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여당의 반칙, 탈법에 대해서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 "오히려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서 비례 의석을 100%를 독식하겠다고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면서 준연동형제도를 무효화하려했고, 맞대응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설명인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입장을 바꿨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축구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선수 1명이 야구한다고 (바꿨다)"면서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 정확히 말하면 자기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병립형 입장이 한 번도 변한 적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도 "우리는 소수당이다. 축구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야구한다면 야구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이 민주당의 '맞대응 성격'임을 강조했다. 그는 "180석 가진 당들끼리 야합해서 이런 제도를 만들려고 든다. 여기에 대해서 대비책이 없어야 하냐"며 "여기서 위성정당 만들지 않고 최강욱, 조국, 윤미향, 김의겸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당이 (비례 의석을) 다 가져가게 둬야 하나. 그건 책임 있는 당(국민의힘)이 아니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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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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