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쿠바 수교] '20년 외교 숙원'…극비리 협의 끝 결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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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5 17:48  |  수정 2024-02-15 18:15  |  발행일 2024-02-15
대통령실, 한-쿠바 수교, 사회주의권 외교 완결판
형제국가라 강조하던 北 정치외교적 타격 불가피
대통령실3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CUBA-FUEL/
쿠바 하바나 전경. 연합뉴스

쿠바가 대한민국의 193번째 수교국가 됐다.

 

대통령실은 15일 쿠바와 우리나라의 외교 관계 수립에 대해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 외교관계를 맺음으로서 쿠바의 '형제국'으로 여겨졌던 북한의 외교적 타격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교는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수교는 65년만으로, 이날 수교 수립 소식은 예고 없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로 대(對) 중남미 외교, 나아가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외교 지평이 더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190여 개 국과 수교를 맺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가 하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할 정도로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다. 비동맹 운영과 제3세계 외교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쿠바와 수교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교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정상 간 교감이나 교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실무진, 또는 외교부 장관 레벨에서 접촉이 있었고 대통령은 진행 상황을 소상히 보고받고 있었다. 연휴 기간에 최종 합의가 돼 저희가 전화로 보고드렸다"고 전했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바가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 점도 거론하며 "이번 수교로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1986년 3월 당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의 방북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친선·협조에 관한 조약에는 '두 나라는 형제적 연대성의 관계'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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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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