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민학회 "가까운 경산의 역사·문화 새롭게 느껴"

  • 천윤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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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08:12  |  수정 2024-03-14 08:13  |  발행일 2024-03-14 제21면
이경희 작가 안내해설 통해
제석사·무학로교회 등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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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학회 회원들이 영천 화북면에 있던 상엿집이 경산 무학산으로 옮겨 오게 된 사연을 듣고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 답사와 연구를 위해 발족한 대구민학회가 지난 10일 경북 경산 일대를 답사했다. 회원 20여 명이 참여한 이날 답사의 안내와 해설은 특별히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참여작가인 이경희씨가 맡았다.

경산 출신의 세 성현(설총·원효·일연)을 기리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 집결한 회원들은 삼성현역사관을 관람한 후 설총을 제향하는 경산 남산면 하대리 도동재를 거쳐 자인면 계정숲과 한장군묘로 향했다. 이경희 작가는 이곳에서 "왜구로부터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꽃관을 쓰고 지역민과 춤을 추며 왜구를 무찌른 자인의 전설적인 인물 한장군 오누이를 기리며 추는 여원무를 지금도 경산자인단오 행사에서 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행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원효의 탄생지에 세워진 사찰로 알려진 자인면 북사리 제석사 경내를 둘러본 후 하양으로 이동했다.

하양에서는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로 주목받는 하양 무학로교회를 답사했다. 벽돌로만 지어진 작은 교회 안에 들어간 일행은 날로 대형화하는 교회와는 달리 높은 첨탑도, 화려한 십자가도, 창문도 보이지 않는 작은 예배당의 천장에서 비치는 빛을 보며 감탄했다. 마을주민이면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야외 예배당과 돈관 스님이 기증한 느티나무를 보고는 타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아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환성사로 이동한 답사팀은 수월관 앞 연못에 얽힌 전설을 듣고, 민화를 그리듯 조각해 놓은 대웅전의 아름다운 수미단과 죽농 서동균 선생이 쓴 주련을 살펴봤다. 마지막 코스는 무학산 중턱에 있는 경산 상엿집이었다. 나라얼연구소 서정미 간사가 동행해 상엿집 문을 열어주었다. 서 간사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엿집을 조원경 나라얼연구소 이사장이 영천 화북면 자천리에서 이곳에 옮겨 온 내력을 설명했다.

답사를 마친 후 양재명 민학회 회장은 "경산이야기를 엮은 책을 보고 회원들과 답사할 생각을 했다. 책을 쓴 작가가 선뜻 안내를 해주겠다고 해 고마웠다. 대구에 가까이 있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청도에 사는 이정선씨는 "멀리 여행을 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곳을 살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좋은 답사였다. 지역에 사는 작가가 설명해 주니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2001년 발족한 대구민학회는 현재 100명이 넘는 회원이 문화인식과 소양을 높이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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