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호, 포항사회와 상생 해법 관심...'신사옥' 눈길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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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18:49  |  수정 2024-03-22 08:57  |  발행일 2024-03-22 제3면
장인화 회장 취임 계기로 화해 분위기 조성
상생 프로젝트로 포스코본사 신사옥 거론돼
포스코그룹 시너지 효과, 포항 랜드마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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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포스코 본사 전경.<포스코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으로 포항지역 사회와 포스코의 상생 해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포항지역 사회와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2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이하 미래연) 분원 입지가 문제였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를 서울 포스코센터로 옮겼고, 미래연 분원을 성남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포항시와 시민단체는 포스코그룹의 움직임에 반발했다. 포스코 본사 기능 약화로 지역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질 것을 우려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과 미래연 분원의 포항 설치를 요구하며 최정우 전 회장의 퇴진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포항시민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2022년 합의서를 작성하고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연 본원을 포항에 머물게 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그룹 전체 투자나 경영 등 서울에서 해야 할 업무가 많고, 미래연 성남 분원의 추진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항지역 사회는 여전히 불만이다. 포스코그룹이 주소만 포항에 남겨두고 실질적인 기능을 서울에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장 회장 취임을 계기로 포스코그룹이 상생을 위한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내놔야 한다는 게 포항시와 포항지역 사회의 중론이다.

장 회장이 포항지역 사회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 장 회장 취임을 앞둔 지난달 22일 미래연 성남 분원의 기공식이 취소돼 더욱 그렇다. 장 회장은 취임식을 마치자 마자 포항시장과 시의회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인사들과 만나 상생 경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탄소 중립'을 위해 영일만을 메워 조성할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사업도 변수다. 포스코그룹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려면 포항시와 지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포스코그룹의 상생 프로젝트가 이래저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항지역 사회에선 '포스코 본사 신사옥' 건립이 상생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 본사는 30년 이상 노후화됐다. 또한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엠텍 등 10여 개의 계열사 사옥도 오래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마저도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다.

포항 남구 포스코 본사 인근에 본사와 계열사가 새로운 사옥을 지어 함께 입주한다면 포스코그룹은 물론, 지역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룹의 연구와 기술이 한 곳에 집약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포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다. 쇠퇴한 남구 원도심의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신사옥 건립에 따른 지역 건설 경기 부양과 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포스코 신사옥 건립 비용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본사 기능을 서울에 두고 있다. 미래연 분원도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서 성남 강행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50여년 동안 함께한 포항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신사옥 건립이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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