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예술 조기 교육

  • 조주희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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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7  |  수정 2024-11-27 08:19  |  발행일 2024-11-27 제19면

[문화산책] 문화예술 조기 교육
조주희<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최근, 3살 된 딸 아이의 재롱에 크게 웃은 적이 있다.

어린이집 알림장을 통해 발레를 배운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배운 걸 해보라고 하진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벽을 짚고 다리를 힘껏 들어 올리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엄마! 발레!"라고 외치기까지.

주말에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도 한번 보여주더니 최근에는 다른 동작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재미있어하면서 영어 유치원은 어디를 보낼지 고민했던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물론 영어 유치원도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아이가 영어보다 문화를 먼저 접했다는 사실에 고맙기까지 했다.

유아 예술 교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효과도 물론 크다. 단순히 미술, 음악, 무용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을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경험은 아마 다들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그렸고, 그걸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성인이 되어서야 알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얼핏 보면 무엇을 그렸는지 모를 그림을 보면서 "이건 아빠" "이건 엄마"라고 말하며 설명도 한다.

자기 PR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성인이 된 나는 아직도 나를 돋보이는 것에 조금 망설임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다. 순수하게 자신이 그린 그림과 내가 하고 있는 동작을 보여주는데 거리낌이 없다.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도 향상된다. 정해진 스케치북 안에서 마음껏 그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지자체, 문화재단에서도 다양한 유아 예술 교육을 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기도 한다.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같이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춤도 함께 출 수 있다.

유튜브와 TV 그리고 게임에만 빠져 있는 아이가 고민이라면 스케치북 한번 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우리 아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이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조주희<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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