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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총서이육사문학관 제공 |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이 올해 연말 '이육사사전'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육사문학관은 지난 2022년 일제강점기 시인이자 항일 독립투사인 이육사 선생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기획도서로 '이육사 총서'를 편찬했다. 이육사 총서는 현재 이육사의 △시와 편지 △소설과 수필 △평론과 기사 △중국 평론과 번역 △말뭉치 등 총 5권이 발행됐다.
올해 출간 예정인 '이육사 사전'은 국비 사업인 이육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육사 총서'에 포함된 기획이었으나 관련 자료가 방대해 보고서 형식으로 발간된 이후, 국비 사업 종료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안동시가 예산을 투입해 이육사문학관에서 사전을 편찬하게 됐고, 올해 연말을 목표로 출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육사 사전'은 시인 이육사가 아닌 문필가로서의 이육사가 펼친 다양한 활동을 담아 대한민국 최초의 작가 사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육사의 전기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육사와 관련된 사건·인물·작품·언어·생애·독립운동 등 모든 정보를 집약해 백과사전 형태로 만들어진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 관장은 "이육사는 불과 15년여 만에 시조·한시·수필·소설·평론·번역 등 모든 문학 장르를 다 섭렵했다"며 "시사평론을 보면 이육사가 얼마나 국제 정세와 정치·경제 등의 동향에 민감하고 잘 분석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육사는 지역 방언도 많이 썼고 조선 중종 때 썼던 옛말을 많이 쓴 것이 글에 남아 있다. 이것을 찾고 해석하는데 10여 년이 걸렸다"며 "이육사의 글은 현대 독자들이 읽기에 굉장히 어렵다. 이육사 총서와 이번에 출간될 이육사 사전은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낮추고,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했다.
이육사문학관은 또 사전 편찬 이후 일반인이 이육사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아카이브 구축에 힘쓸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육사 선생이 단순히 시인으로서 항일무장투쟁으로 순국한 독립투사라는 일반적 인식에서 세계적인 문필가 이육사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육사문학관은 올해 이육사 탄생 120주년과 순국 80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육사 육필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해외에서 이육사문학제를 통해 문필가 이육사 선생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정운홍기자 jwh@yeongnam.com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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